21¼¼±? ¼¼?¾´?¿? ??·??§Æ?
 
 
 

펜팔 친구에게 한국에 관해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뭐예요? 경복궁? 지난 봄에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멋진 야구를 보여준 것?
전 국민의 단합된 거리 응원? 맛있게 매운, 입맛 당기는 한국 음식들? 국보 1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대문?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한류 스타들? 모두 다 좋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의 공통점은 한국에 와서 직접 체험해봐야 알 수 있거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에 집착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옛~날부터 지금까지, 또 미래에도 두고두고 자랑할 수 있고, 직접 만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쉽게 알려줄 수 있고, 모든 한국 사람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그것이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거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겠죠! 그것은 바로 한국어입니다. 이렇게 좋은 한국어를 펜팔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전에 먼저 제대로 알아야겠죠? 사이버 외교관인 우리가 오류를 전파하면 안 되잖아요.^^

 

한국어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언어일까요? 아닙니다.
한국어는 한국의 남.북한을 합쳐서 약 6,700만 명이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도 약 200만 명, 미국에서도 약 180만 명, 일본에서도 약 70만 명,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같은 구소련에서도 약 50만 명이나 사용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호주나 유럽 등의 교포들까지 모두 7,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용하는 언어랍니다.

세계에는 5,000여 종류나 되는 많은 언어가 있다고 하는데요(Ruhlen 1987 참조),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수로만 따졌을 때 한국어가 세계 12~13위 정도라고 하니 아주 놀랍고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사용 인구별 순위 ① 중국어 ② 영어 ③ 스페인 어 ④ 힌디 어 ⑤ 아랍 어 ⑥ 벵골 어 ⑦ 러시아 어 ⑧ 포르투갈 어 ⑨ 일본어 ⑩ 독일어 ⑪ 프랑스 어 ⑫ 펀잡 어 ⑬한국어 ; Crystal David, 1987)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언어들 중에서 한국어는 어느 언어와 가까울까요? 세계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언어들을 친족 관계를 따져서 분류하면 몇몇 언어끼리 묶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언어들은 뿌리가 같다는 얘기죠.

그래서 그렇게 나누어진 언어들을 살펴보면 서로 비슷한 점을 찾을 수가 있어요.
지금까지 세계의 언어들을 연구해온 학자들에 의하면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한국어는 터키 어나 우즈베크 어, 몽골 어, 만주어와 함께 ‘알타이 어족’이라는 분류에 속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은 언어권 사람이 한국어를 배울 때는 훨씬 쉽고 재미있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어 교실에서 여러 나라 친구들 중에서도 이 친구들이 제일 유창한 학생이 되곤 한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인 한국 사람이 그 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첨가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뭔가 계속 첨가해서(덧붙여서) 말을 만든다는 거예요. 한국어의 예를 들면, ‘(자녀들이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다니 정말) 좋으셨겠더군요.’라는 말에서 ‘좋으셨겠더군요’는 ‘좋다’라는 단어에 ‘+으시(존대)+었(과거)+겠(추측)+더(회상)+군(감탄)+요(마침)’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와 기능을 하는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붙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한 단어에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가 덧붙어서 의미와 문법을 표시하는 것이 매우 신기할 뿐이랍니다.
언어를 이와 같이 친족 관계에 따라 분류하는 것을 좀 어려운 말로 언어의 ‘계통적 분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친족 관계를 떠나서 여러 언어들이 구조적으로 뭐가, 어떻게 비슷한지를 따져서 나누는 방법도 있는데, 그것은 언어의 ‘유형적 분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말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어순(말의 순서)이나 문법이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가 하는 것과 관계가 있어요.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왜 영어에서는 ‘너를 좋아해’에서 ‘you’보다 ‘like’를 먼저 하는 거야. 헷갈리게.” 아니면 “주소나 날짜를 우리랑 반대 순서로 쓰네.” 하는 생각 해보셨죠? 이런 게 바로 유형적인 차이랍니다.

어순의 종류는 크게 ① 주어+목적어+동사(SOV) ② 주어+동사+목적어(SVO) ③ 동사+주어+목적어(VSO)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나는(주어) 꽃을(목적어) 좋아합니다(동사).’라고 말하죠? 그러니까 한국어는 ①에 속합니다. 일본어하고 터키 어 등도 한국어와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 영어는 어떤지 지금 한번 생각해 보세요. ②에 속하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프랑스 어나 독일어, 러시아 어, 이탈리아 어, 중국어, 말레이 어 등도 ②에 속합니다. ③에는 히브리 어, 마오리 어 등이 속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장에서 굵은 뼈대가 되는 말의 순서가 그 외의 작은 순서도 결정해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나는 꽃을 좋아합니다.’처럼 간단하게만 말하지는 않죠? 말에도 이것저것 잔가지가 많이 있는데 그런 잔가지들의 순서도 같은 유형끼리는 비슷하고 다른 유형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나는 색이 화려하지 않은 꽃을 좋아합니다.’를 보면 ‘색이 화려하지 않은’이라는 말이 ‘꽃’ 앞에 있어요. 그런데 영어를 생각해 보세요. 관계절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게 명사 뒤에 붙어 있죠? 그런가 하면 영어는 한국어에는 없는 전치사라는 것도 있어요.

물론 그 뜻을 가진 말이 한국어에도 있지만 그 순서는 전치사처럼 명사 앞이 아니라 명사 뒤입니다.
한국어와 영어는 태생부터 생김새까지 아주 많이 다르네요.

정리를 해보면 한국어는 터키 어, 몽골 어, 우즈베크 어 등과 친족 관계라고 할 수 있고, 외모(전체적인 틀)는 일본어나 터키 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한국어는 터키 어와는 아주 진~한 관계이고, 근처의 아시아 언어 중에서도 중국어보다는 일본어와 가깝네요.